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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부인 ‘업추비 유용’ 의혹에 ‘상왕 지시’ 논란까지… 조직적 은폐 정황 포착 - -김 의원, 배우자 비위 인지 후 ‘CCTV 차단·기록 삭제’ 지시 육성 공개
  • 기사등록 2025-12-29 14: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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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의 배우자 이 모 씨가 지역구 구의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에 이어, 국회 보좌진과 기초의원들에게 부적절한 지시를 내리며 사실상 ‘상왕’ 노릇을 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배우자의 비위를 인지한 후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까지 공개되면서 도덕성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확인하겠습니다 사모님”… 메신저방서 드러난 부적절한 ‘갑을 관계’

28일 한겨레가 확보한 텔레그램 ‘920호 소통방’ 대화 내용에 따르면, 김 의원의 배우자 이 씨는 보좌진과 동작구의회 의원들이 참여한 대화방에서 직접적인 업무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920호는 김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번호다.


이 씨는 2024년 1월 김 의원을 비판하는 글을 대화방에 올리며 동향 파악을 요구했고, 이에 구의원과 보좌진들은 “확인하겠습니다 사모님”, “네 사모님”이라며 즉각 응답했다. 또한 이 씨는 ‘대방동 파크골프장 조성’ 등 지역 현안 문서 사진을 올리며 “체크해보라”고 지시하거나, 현수막 문구 발췌 및 설치를 독촉하는 등 공적 업무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당시 대화방에 참여했던 한 비서관은 “밤에도 종종 전화가 올 정도로 사모님의 지시가 많았다”고 증언했다. 이를 두고 국회의원의 공천권 영향력 아래 있는 기초의원들과 보좌진을 배우자가 사적으로 동원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업추비 유용 인지 및 조직적 은폐 시도 논란

배우자 이 씨는 조진희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카드를 받아 2022년 7월부터 8월 사이 여의도 일식당 등에서 약 270만 원을 결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육성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당시 보좌진과의 통화에서 “우리 안사람이 카드를 썼나 봐”라며 유용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이후 조 전 부의장에게 “내가 다 썼다”고 거짓 해명을 하도록 유도하고, 결제 모습이 담긴 식당 CCTV 영상이 공개되지 않도록 식당 측에 압박을 가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배우자의 카드 결제 내역과 자신의 동선이 겹치는 것을 숨기기 위해 보좌진에게 일정 기록을 삭제하라고 명령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담겼다.


김 의원 측 “일방적 지시 아냐”… 경찰 수사 착수

논란이 확산되자 김 의원 측은 “지시 성격이 아니라 지역 현안을 다루는 소통방에서 의견을 개진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업무추진비 의혹에 대해서도 “이미 수사기관에서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울 동작경찰서는 29일 배우자 이 씨와 관계자들에 대한 업무상 횡령,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국회의원 가족이 기초의원에게 지시를 내리는 구조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어,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김 의원의 정치적 책임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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