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을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해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배우자 수사 무마 청탁 의혹부터 공천헌금 수수 및 묵인 의혹까지 고발 사건이 총 13건으로 늘어나면서, 경찰은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 집결시켜 통합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의원이 배우자의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여당 의원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주요 수사 대상은 2024년 국민의힘 실세 의원에게 배우자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의혹과 2020년 배우자가 전직 구의원들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의혹 및 차남의 대학 편입에 보좌진 동원, 대한항공 고가 숙박권 수령, 쿠팡 임원 대상 인사 보복 요구, 보좌진 메시지 불법 입수 의혹 등이다.
특히 김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서, 강선우 의원 측이 시의원 후보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하고 공천을 유지했다는 의혹도 핵심 수사 선상에 올랐다.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달 30일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김 의원은 5일 유튜브 채널 ‘뉴스토마토’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적극 소명했다.
김 의원은 탈당 의사를 묻는 질문에 “제명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제 손으로 탈당하지는 않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당을 나가면 정치를 할 이유가 없다”며 “무협의를 받고 정계를 은퇴하더라도 당적은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의혹에 대해서는 “강 의원이 돈을 받지 않고 돌려줬다고 확인했다. 큰 해프닝이었을 뿐이며, 당시 김 시의원에 대해 오히려 내가 컷오프 의견을 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기된 의혹 중 대부분은 입증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수사를 해보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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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관계자는 “고발이 다수 접수된 만큼 신속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동작경찰서가 과거 관련 탄원서를 확보하고도 수사를 지연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만큼, 서울경찰청의 이번 통합 수사가 어느 정도의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당내 핵심 인사인 김 의원을 향한 수사망이 좁혀지면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향후 수사 결과에 따른 정치적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