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차기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권 지지층이 정 구청장에게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는 반면, 보수 진영의 지지세는 다수의 후보군으로 나뉘며 현직 시장의 지지율이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6일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공정이 펜앤마이 의뢰로 실시한 조사(1월 4~5일)에 따르면, 정 구청장은 29.1%의 지지율을 얻어 22.8%를 기록한 오 시장을 6.3%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난 조사와 비교하면 오 시장은 7.3%포인트 급락한 반면, 정 구청장은 2.9%포인트 상승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오 시장의 지지율 하락은 보수 후보군의 다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조사에서 나경원 의원(16.0%)의 지지율이 2.0%포인트 상승했고, 새롭게 후보군에 포함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5.1%)와 신동욱 의원(3.6%)이 보수 표심을 일부 흡수하며 오 시장의 지지 기반이 흔들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여권(민주당 등) 진영에서는 정 구청장을 중심으로 지지세가 뚜렷하게 결집하고 있다. 뒤를 이은 박주민 의원(6.7%)이나 전현희 의원(1.5%)과의 격차가 커지며 ‘정원오 대세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양자 대결 구도로 분석했을 때 연령별 지지 성향은 극명하게 엇갈렸다.정원오 시장은 40대(44.6%)와 50대(43.6%)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으며, 30대(27.1%)와 60대(30.8%)에서도 오 시장을 앞섰다.
오세훈시장은 70세 이상(38.9%) 고령층과 20대 이하(24.9%) 청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유지했다.
성별로는 여성층에서 정 구청장(31.0%)과 오 시장(20.9%)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지며 정 구청장의 우세가 두드러졌다.
개별 지지율에서는 정 구청장이 앞섰지만, 진영별 후보군 지지율을 모두 합산하면 양상은 달라진다. 범야권(보수계열)후보인 오세훈·나경원·이준석·신동욱의 지지율 합계는 47.5%이며, 범여권(진보계열)후보인 정원오·박주민·조국·전현희의 합계는 43.7%로 나타났다.
향후 단일화나 경선 과정에 따라 선거 판세가 언제든 요동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해당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100%) 전화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5.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