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국민의힘이 ‘국민의힘’이라는 간판을 내건 지 약 5년 5개월 만에 당명을 바꾸기로 확정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쇄신 의지를 보이겠다는 취지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명 개정 찬반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책임당원 77만 4,000명 중 응답자의 68.19%(13만 3,000명)가 당명 개정에 찬성했다. 정 사무총장은 “새로운 당명 제안에도 1만 8,000여 건의 의견이 접수됐다”며 “변화와 새로운 시작에 대한 당원들의 강력한 열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당명 개정은 지난 7일 장동혁 대표가 발표한 ‘이기는 변화’ 쇄신안의 핵심 과제이다. 장 대표는 당시 “당의 가치와 방향을 재정립하겠다”며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새 당명에 '자유','공화','민주'등 보수 정당의 핵심 가치를 명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자유한국당’ 사례처럼 이념적 선명성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념 지향적인 당명이 중도층 포섭과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전 국민이 참여하는 새 당명 공보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전문가 검토와 당헌 개정 등을 거쳐 이르면 2월 초, 늦어도 2월 말까지는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결정으로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이름을 바꾼 ‘국민의힘’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당 지도부는 이번 개명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등으로 상처 입은 당심을 수습하고,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