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29일, 당원 게시판 내 대통령 부부 비방 의혹을 받아온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처분을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한 전 대표는 당적을 박탈당하며 정치적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중앙윤리위원회의 의결대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징계안이 최고위에서 의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회의는 ‘쌍특검 저지’ 단식 농성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장동혁 대표가 주재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표결에서 지도부 9명 중 7명이 찬성, 1명이 반대, 1명이 기권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의결 과정에서는 당내 계파 간의 날 선 설전이 오갔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일반 당원였다면 15개월이나 끌 수 없었을 사안”이라며 엄정 대응을 강조했고, 조광한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를 ‘악성 부채’에 비유하며 “미래를 위해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징계 사유가 미비하며, 본질은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며 “이런 결정이 지방선거와 당의 미래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5년간 재입당 불가’… 향후 굵직한 선거 출마 길 막혀
이번 제명은 국민의힘 당규상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다. 제명 처분을 받으면 향후 5년 이내에 재입당이 금지 되며, 복당을 위해서는 최고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한 전 대표는 당장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는 물론,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에서도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윤리위는 지난 13일, 한 전 대표의 가족들이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을 올린 것이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점을 징계 근거로 들었다. 한 전 대표는 당에서 부여한 재심 기회를 신청하지 않고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영화 관람 후 기자들과 만나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국민과 계속 가겠다”며 독자 행보를 시사했다. 또한, 한 전 대표 측은 이번 제명 결정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당분간 진흙탕 법정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과 향후 행보를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