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복귀를 주장하는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을 선언한 의원총회 결의문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과 인적 쇄신 요구가 격화되고 있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른바 ‘남양주 소주 회동’에서 의총 결의안이 사전 논의됐다는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5시간 가까운 대화 동안 ‘결의안’이라는 단어조차 나오지 않았다”며 “당시 대화는 누군가에 의해 왜곡되어 장동혁 대표를 궁지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에 따르면, 당시 회동의 핵심은 당의 전선 설정 문제였다.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을 제외한 참석자들은 ‘윤어게인’ 세력을 현행법상 불가능한 대통령 복직을 주장하는 집단으로 규정하고 절연을 주장했으나, 장 대표는 이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지지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2~3주만 시간을 달라, 변화가 없다면 결단을 내리겠다”고 여러 차례 읍소했다는 것이다.
또한 김 최고위원은 “결의문은 의총 당일 현장에서 수많은 의원의 수정과 삭제를 거쳐 완성된 것”이라며, 장 대표가 그 과정에서 모욕을 견디며 침묵했다고 전했다. 이어 “세상에 어떤 정당이 자신의 지지자와 단절을 외치느냐”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영입인재 환영식 후 기자들과 만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 결의문에 대해 “의총 결의문을 존중하며, 이것이 우리 당의 마지막 입장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 월요일 의총에서 의원 107명 전원 명의로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 저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며 “결의문을 바탕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제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소장·개혁 그룹이 요구하는 ‘윤어게인’ 동조 인사에 대한 인적 쇄신 등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장 대표는 “어느 부분을 얼마만큼 수용하고 당을 이끌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나중에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며 사실상 즉각적인 인사 조치 요구를 거절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결의문 존중’을 반복하면서도 인적 쇄신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두고, 당내 갈등 확산을 차단하고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개혁 세력의 쇄신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결의문의 실효성을 둘러싼 당내 파음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