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취임 후 최고 수준인 6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조차 더불어민주당에 지지율이 밀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3월 둘째 주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6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조사와 동일한 수치로 취임 이후 최고치다. 부정 평가는 지난 조사보다 1%포인트 하락한 24%에 그쳤다.
분야별 정책 평가에서도 복지(66%), 외교(62%), 경제(60%) 등 주요 항목에서 과반 이상의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특히 국정운영 신뢰도는 66%를 기록하며 정부 정책 추진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달리 여당인 국민의힘은 위기 국면이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3%, 국민의힘이 17%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장동혁 대표 취임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대구·경북(TK) 지역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에서 TK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29%, 국민의힘은 25%로 나타나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민주당이 앞섰다. 해당 조사에서 올해 들어 TK 지역 지지율이 역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대별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은 전 연령대에서 민주당에 뒤처지는 결과가 나왔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 프레임 공감도에서는 '현 정부의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0%로 나타나, '정부 견제론'(35%)을 크게 앞질렀다.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여당 지지로 온전히 이어지지는 않고 있으나, 선거 구도 자체는 여권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현안인 '대전·충남, 대구·경북 행정 통합' 시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가 "지방선거 이후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답해, "6월 선거 전 신속 처리"(27%)보다 신중한 접근을 원하는 여론이 두 배가량 높았다.
한편, 최근 국회를 통과한 '사법개혁 3법'에 대해서는 사법부 책임성 제고(42%)와 사법부 독립성 약화 우려(41%)가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7.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