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구주류이자 옛 친윤(친윤석열)계 당권파로 분류되는 3선의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이 선출됐다.

(사진=공동취재반)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 결선투표에서 총 투표수 103표 가운데 55표를 얻어, 48표를 획득한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을 7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앞서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정 의원 47표, 김 의원 39표, 성일종 의원이 20표를 각각 득표해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정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수락 연설에서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의 목소리에 결코 휘둘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에게 던져준 한 표는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국민 신뢰를 회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며 “우리에게는 계파도, 분열도, 대립도 있을 수 없다. 110명 의원 전원의 집단 지성으로 원내 운영의 절대 기준을 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앞서 진행된 정견발표에서도 “영남이 밑거름이 돼서 수도권 정당, 중도 정당으로 확장하겠다”며 “통합과 쇄신이 늦어진 만큼 더 공세적인 개혁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검사 출신인 정 원내대표는 2019년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내리 3선을 지냈다. 검사 시절부터 이어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대표적인 원조 친윤계 인사로 꼽히며, 최근 장동혁 지도부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으며 주류 당권파로 활동해 왔다.
후반기 국회 첫 원내 사령탑이 된 정 원내대표 앞에는 굵직한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110석 규모의 제1야당 수장으로서 거대 여당의 거센 입법 드라이브에 맞서야 한다. 당장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 취소 특검법'과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 야권발(發) 입법 공세를 방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아울러 내부 결속도 시급하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분출된 당 쇄신 요구를 수용하는 한편, 이른바 '장·한(장동혁·한동훈) 갈등'으로 대변되는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계파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여당과의 원 구성 협상과 함께, 당내 일각에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를 어떻게 매끄럽게 풀어낼지가 새 원내지도부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