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인 45.9%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일 나왔다.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취임 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남미 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하는 이 대통령은 청와대로 출근해 주식 시장 및 부동산 불안 요인 점검을 위한 긴급 비공개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0.4%포인트 하락한 45.9%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1.0%포인트 오른 50.5%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격차는 4.6%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5%였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43.0%)와 부산·울산·경남(43.5%)에서 각각 2.5%포인트, 1.0%포인트 하락했으며, 연령별로는 30대(31.9%)에서 7.4%포인트가 급락하는 등 50대와 20대에서도 내림세를 보였다. 리얼미터는 "이 대통령의 순방 외교 성과가 있었으나, 증시 폭락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파장에 따른 경제 불안, 부동산 세제 및 대통령 연임 개헌 논란, 야당의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입법 강행 등 정국과 경제 이슈 전반에 걸친 부정적 언론 보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지지율 하락 원인을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 역시 크게 요동쳤다.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전주 대비 3.8%포인트 상승한 45.1%를 기록하며 3주 만에 반등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2.9%포인트 하락한 37.7%에 그쳤다. 이어 개혁신당 2.4%, 조국혁신당 2.0%, 진보당 0.9% 순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측은 민주당의 상승세에 대해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 통과로 국정 주도권을 부각한 데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지지층 결집에 나선 효과"라고 풀이했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당내 중진 징계 절차 및 물리적 충돌 등 내홍이 불거진 상황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유죄 판결에 따른 당 자금 반환 위기까지 겹치며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7박 11일간의 미국, 남미(브라질·아르헨티나), 독일 순방을 마친 이 대통령은 3일 귀국한다. 이번 순방을 통해 글로벌 AI 공급망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아르헨티나와의 이중과세방지협정을 타결하는 등 외교적 성과를 거뒀지만, 귀국 직후 마주한 국내 상황은 엄중하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귀국하는 대로 청와대로 출근해 비공개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회의에는 한성숙 국무총리와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며, 최근 급등락을 반복한 국내 주식 시장 상황과 레버리지 ETF 문제, 그리고 전세가 상승 등 부동산 시장의 불안 요인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전망이다.
이번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