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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심판론’ 속 美 중간선거…민주, 상·하원 동시 탈환 ‘블루 쓰나미’ 예고
  • 기사등록 2026-11-04 10: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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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후반기 2년의 국정 운영 동력을 좌우할 중간선거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치러졌다. 유권자들의 경제적 불만과 정권 심판 정서가 거세게 분출된 가운데,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잇따르고 있다.



예측 모델 일제히 ‘민주 압승’ 전망…상·하원 동시 탈환 가시화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하버드대 선거예측 모델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하원 승리 확률을 96%, 상원 승리 확률을 78%로 제시했다. 예상 의석수는 하원 242석, 상원 53석이다. 


하버드대 모델은 공화당의 하원 수성 가능성을 “20면체 주사위에서 특정 숫자가 나올 확률 수준”에 빗댔다.


선거 예측기관 디시전데스크HQ(DDHQ) 역시 민주당의 하원과 상원 다수당 확보 확률을 각각 84%, 65%로 전망하며 상·하원 동시 장악 확률을 63%로 집계했다. 선거 분석 전문가 네이트 실버는 주요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민주당의 단순 우세를 넘어선 ‘블루 쓰나미(민주당 압승)’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현재 공화당 53석, 민주당 측 47석인 상원은 민주당이 4석을 순증하면 다수당이 바뀐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조사에서는 미시간·메인은 물론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 캔자스 등 핵심 경합주 7곳 모두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유권자 43% “트럼프 반대 위해 투표”…경제·물가 불만이 직격탄

선거 당일 공개된 출구조사는 거센 정권 심판 분위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여론조사기관 SSRS가 주요 방송사 의뢰로 유권자 7만 9,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를 투표 이유로 꼽았다. 지지를 위해 투표했다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로 주저앉았다. 응답자의 65%는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 경제를 악화시켰다고 답했고, 미국 경제 상황이 나쁘다는 평가는 75%에 달했다.


특히 유권자 79%가 지난 1년간 물가 상승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호소했으며, 높은 물가의 원인으로 62%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지목했다. 이번 선거의 최우선 현안으로는 경제(39%), 민주주의(32%), 이민(14%) 순으로 꼽혔다.


‘샤이 트럼프’ vs ‘앵그리 트럼프’…막판 변수와 파장

막판 변수로는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은 보수 지지층 ‘샤이 트럼프’의 결집 여부와 반대로 고물가와 관세, 강경 이민 정책에 실망한 전통 지지층 ‘앵그리 트럼프’의 이탈 여부가 맞서고 있다.


경합지인 미시간에서는 민주당 경선 탈락자가 공화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사활을 건 네거티브 공세에 나서는 등 치열한 혼전이 이어졌다. 이번 선거는 하원 435석 전원과 상원 35석, 주지사 39명 등을 선출하며, 우편투표 집계와 접전지 재검표 등으로 최종 결과 확정까지는 수일이 걸릴 전망이다.


민주당이 의회를 탈환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드라이브에는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예산안 편성권과 조사권을 활용해 강력한 견제에 나설 전망이며, 상원까지 장악할 경우 각료 및 법관 인준권도 틀어쥐게 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Veto) 행사와 행정명령을 통한 맞대응이 예상돼 정국 경색은 불가피하다.


한국 입장에서도 대미 외교·통상 지형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식 일방주의 및 거래형 통상 압박은 민주당의 견제로 제동이 걸릴 수 있는 반면, 대북 대화 및 동맹 기조 등을 둘러싸고 미 의회와 행정부 간 노선 갈등이 심화되면서 정교한 대미 외교 전략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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