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를 압박하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적어도 지금은 제거하지 않겠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바닥나고 있다. 무조건 항복하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은 이란 상공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며 “이란은 좋은 방공 장비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이 만든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며, 이란 정권 핵심부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이란 핵시설에 대한 직접 타격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과 액시오스 등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을 동원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인 포르도를 타격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포르도는 지하 80m에 위치해 벙커버스터 폭탄이 아니면 파괴가 불가능한 시설로, 우라늄을 무기화 수준인 90%까지 농축할 수 있는 이란 핵무장의 핵심 시설로 꼽힌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4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며 전쟁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지지하며 미국의 군사 자산 사용에 점점 긍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군은 이미 F-16, F-22, F-35 전투기와 항공모함 니미츠호, 30여대의 공중급유기 등을 중동에 배치하며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끝내기 위해 추가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해법과 군사적 압박을 병행하며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군사 개입이 현실화될 경우 중동 전역이 대규모 충돌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이란 외무부는 “향후 협상 계획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밝혀 외교적 해법 가능성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