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트럼프 “이란 핵 능력 완전히 제거” 주장… 이란 “핵 활동 멈추지 않겠다” 강경 대응
미국이 21일(현지시간)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정밀 타격한 이후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 농축 능력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선언한 반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암살 가능성에 대비해 후계 성직자를 지명하고 지하 방공호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원자력청(AEOI)은 포르도, 이스파한, 나탄즈 등 자국 핵시설이 미국의 공습으로 공격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AEOI는 “이번 공격은 야만적 행위이며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핵시설의 핵심 장비를 미리 대피시켰기 때문에 회복 불가능한 피해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란 당국은 방사능 오염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인근 주민에게도 위험은 없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을 “눈부신 군사적 성공”이라 평가하며 “이란의 주요 핵 농축 시설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중동의 불량배인 이란은 이제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타격을 당하게 될 것”이라며 추가 군사작전을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긴밀히 협력해 세계가 본 적 없는 작전을 수행했다”고 자평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암살을 대비해 지하 방공호에 피신하고 후계 구도를 정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최고지도자직을 이을 3명의 성직자를 지명하고 이 중 한 명을 ‘전문가회의’에서 신속히 선출하도록 지시했다.
또 군 지휘관들의 전사 가능성에 대비해 후임자도 지정했다. 하메네이는 현재 전자 통신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신뢰하는 측근을 통해 군 지휘부와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습 이후 이란 국영 TV 진행자는 “이제 역내 모든 미국 시민과 군인은 합법적 표적이 됐다”며 강경한 보복 의지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중동 내 미-이란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으며, 추가 충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