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에 파견할 특사단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내정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김우영 의원도 특사단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확정하고 외교부와 함께 방미 일정을 조율 중이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
여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최근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미국 특사직을 공식 제안했고, 김 전 위원장은 이를 수락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진보와 보수 진영을 넘나들며 정계에서 오랜 기간 책사 역할을 해온 대표적인 원로 정치인이다. 특히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포함한 공화당 인사들과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보수 진영과의 외교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과는 대선 기간인 지난 5월 8일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이번 특사단은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단장을 맡고, 김우영 의원이 함께할 예정이다. 이 최고위원은 대선 과정에서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장을 맡아 이 대통령의 성장 공약을 설계했고,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정무조정실장을 지낸 대표적 ‘친명’ 인사다.
특사단은 미국의 상호 관세 유예 조치 종료 시점을 앞두고, 관세 협상, 국방비 분담 문제, 한미 정상회담 일정 조율 등 복합적인 통상 및 안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달 중 미국 파견을 목표로 외교 일정을 조율 중이며, 미국 외에도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10여 개 주요국에 대한 특사 파견도 병행 추진 중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4일 “정부가 주요국에 특사 파견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 사항은 상대국과의 협의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특사 파견은 정권 출범 한 달을 맞은 이 대통령이 외교적 주도권을 선점하고, 글로벌 신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첫 본격 행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