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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정상 ‘알래스카 회담’…트럼프 “10점” 자평에도 휴전 합의 불발
  • 기사등록 2025-08-16 15: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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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약 3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핵심 의제로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6년 만의 대면…“생산적 회담” 자평

이번 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 서방 땅을 밟은 자리였으며, 미·러 정상이 대면한 것은 2019년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이다. 회담에는 양측 외교·안보 수뇌부가 배석했으며, 예정됐던 확대 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해 갈등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정당한 안보 우려’와 ‘공정한 안보 균형’ 회복을 언급하며, 키이우와 유럽 주요국이 이를 건설적으로 받아들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며 “큰 틀의 합의는 있었지만 몇 가지 중요한 쟁점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결국 최종 결정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나토(NATO) 정상들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휴전 성사, ‘젤렌스키 손’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휴전 성사의 열쇠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넘기며 “합의하라고 조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푸틴·젤렌스키 3자 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며 “합의를 이룰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차기 회담 장소로 모스크바를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흥미롭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휴전에 미온적인 러시아에 대해 회담 전 ‘심각한 후과’를 경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 대(對)중국 2차 관세 부과 등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생각할 필요 없다”며 유보적 태도로 선회했다. 이는 향후 후속 회담 결과에 따라 제재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푸틴이 외교적 승리 거둬”

회담은 사전 예고와 달리 기자들의 질의응답 없이 종료됐다.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노 딜(No Deal)’ 회담으로 평가하며 “구체적 성과 없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장 올렉산드르 메레즈코는 “푸틴 대통령이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 트럼프 대통령과 대등한 위치에 선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패배하지 않았지만, 푸틴은 분명 승리했다”며 “그는 제재와 휴전을 모두 피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자평했지만, 전문가들은 실질적 성과 없이 푸틴 대통령의 외교적 입지만 강화시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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