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건네고 공직 임명을 청탁했다는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에 휘말린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1일 사의를 밝혔다.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 만이다.

(사진=국회공동취재단)
이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는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그동안 국가교육위원회에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8일 이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순금 10돈짜리 금거북이를 건네며 인사 청탁을 했다는 혐의를 포착,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금거북이는 시가 약 569만 원 상당으로, 수사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금품과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김 여사 부부에게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29일 이 위원장은 국무회의에 불참하고 연가를 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날 예정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을 피하기 위한 ‘도피성 휴가’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교위 무단결근과 국무회의 불참은 증거인멸을 위한 의도적 회피가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하며 해명을 촉구했다.
국회 예결위에 대신 참석한 김태준 국가교육위원회 상임위원은 “이런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다”며 “조만간 국가교육위를 소집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금거북이로 공직을 사고파는 일은 국민 모독”이라며 위원회의 공식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 출신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한 인물이다. 친일 인사 옹호 등 왜곡된 역사관 논란에도 불구하고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에 임명됐다. 당초 임기는 이달 말까지였다.
특검은 조만간 이 위원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대통령 재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 위원장의 사직은 공식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