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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보수 청년층을 대변해온 찰리 커크(31)가 10일(현지시간) 유타주 유타밸리대학 행사에서 연설 도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미국 정계는 초당적으로 정치폭력을 규탄하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 대학 행사 중 표적 총격

월스트리트저널(WSJ),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커크는 유타밸리대학에서 열린 토론 행사 도중 무대 위에서 총탄을 맞았다. 목 부위에 피격된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현장에 있던 1000여 명의 청중은 총성이 울리자 비명을 지르며 대피했고, 커크가 쓰러지는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됐다. 수사당국은 총격이 무대에서 약 90m 떨어진 지붕 위에서 발사된 단 한 발이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동기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 트럼프 “순교자이자 애국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위대하고 전설적인 인물인 찰리 커크가 세상을 떠났다”며 “그보다 미국 청년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품었던 사람은 없었다”고 애도했다. 그는 이어 “커크는 모두에게, 특히 나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며 오는 14일 오후 6시까지 미 전역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백악관에서 별도 발표한 연설에서 트럼프는 커크를 “순교자이자 애국자”로 칭하며 “급진 좌파의 정치 폭력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 미국 우파의 ‘청년 아이콘’

커크는 대학 진학 대신 2012년 보수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창립해 3500여 개 캠퍼스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내가 틀렸음을 증명해봐”라는 대학가 토론으로 이름을 알렸고, 팟캐스트 ‘찰리 커크 쇼’를 진행하며 우파 진영의 대표 목소리로 부상했다.


2016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최연소 연사로 등장했으며, 트럼프 행정부 1기 동안 백악관을 100여 차례 방문할 만큼 트럼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정치자금 모금조직 ‘터닝포인트 액션’을 운영하며 선거자금 모집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그는 반유대주의, 동성애 혐오, 인종차별적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으며, 2023년 테네시주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수정헌법 2조(총기 소지권)를 지키기 위한 합리적 대가”라며 총기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 정치권·전직 대통령들 일제히 규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런 폭력은 미국에 있을 자리가 없다. 즉각 종식돼야 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잇따라 추모 메시지를 내며 정치폭력을 규탄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1970년대 이후 가장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정치적 폭력 사태를 겪고 있다”며, 2021년 1·6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정치적 동기에 의한 폭력 사건이 300건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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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12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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