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카카오톡이 출시 15년 만에 단행한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이 시작되자 이용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채팅 기능 강화에는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지만, ‘친구’ 탭을 인스타그램식 피드형 화면으로 바꾼 데 대해선 “메신저 본질을 훼손했다”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 업데이트에서 이용자들은 보낸 메시지를 24시간 이내 수정할 수 있는 기능, 채팅방 분류, 음성 통화(보이스톡) AI 요약 서비스 등 편의 기능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기존 ‘가나다순’ 목록이 사라지고, 친구들의 프로필 사진·게시물이 격자형 피드 방식으로 바뀐 ‘친구’ 탭 개편은 반감을 샀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카톡이 왜 인스타그램이 됐나”, “업무용 연락처 얼굴을 대문짝만 하게 보고 싶냐”, “SNS 흉내 내느라 메신저 장점을 버렸다”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 고객센터에도 항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들의 불만을 키운 또 다른 요인은 광고다. 이번 개편으로 친구 탭에 게시물과 동일한 크기의 광고가 배치되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일부는 “채팅 중간중간 광고도 짜증났는데, 이번엔 아예 대문짝만 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과거 카카오가 2012년 “광고 넣을 공간도 없고, 쿨하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다”며 광고를 부정했던 공지가 온라인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가난해졌나 보다”, “공지 한 줄이 오래 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장 반응은 다르다. 증권업계는 이번 개편으로 카카오톡 내 체류 시간이 증가해 광고 단가가 오르고, 숏폼 광고 등 신규 수익원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채팅탭 광고 매출이 50%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고, 대신증권은 내년도 카카오 광고 매출이 올해 대비 24.7% 증가한 1조2,81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용자들은 불편한 업데이트를 피하려고 앱 자동 업데이트 해제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톡 앱 메뉴에서 ‘자동 업데이트 사용’을 해제하면 되고, 아이폰 이용자는 ‘설정-앱스토어-앱 업데이트’를 끄면 된다. 그러나 “결국 강제 업데이트를 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적지 않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일시적으로 부정적 반응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이용자가 좋아할 기능을 담고 싶었다”며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카카오톡을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