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홍콩 고층 아파트 화재로 44명 사망·279명 실종…1997년 반환 후 최악 참사 우려
  • 기사등록 2025-11-27 11:02:11
기사수정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의 대규모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26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44명이 숨지고 279명이 실종됐다. 부상자 중 45명은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은 화재 경보 단계를 최고 등급인 5급으로 격상했으며, 이번 사고는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 소방당국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2분께 타이포 구역의 32층 규모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불이 났다. 화재는 단지 8개 동 가운데 7개 동으로 확산됐으며, 약 10시간 만에 4개 동의 불길이 잡혔으나 나머지 3개 동은 16시간이 지난 뒤까지도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웡 푹 코트는 2000가구, 약 4800여 명이 거주하는 대형 단지로, 당국은 관광버스를 동원해 주민 대피를 실시했다. 인근 학교 등이 임시 대피소로 개방돼 약 900명이 수용됐다.


화재가 급속도로 번진 원인으로는 건물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와 공사용 안전망이 지목되고 있다. 해당 단지는 지난해 7월부터 1년 넘게 대규모 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었으며, 외벽에 설치된 비계와 방화포·비닐막 등을 통해 불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외벽과 내부 환풍구 등에서 불에 취약한 스티로폼이 발견돼 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주민들은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고층부는 고온으로 인해 소방 인력 접근이 어려워 구조 활동이 지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공사업체 관계자 3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건물 보수 공사를 총괄한 이사 2명과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1명으로, 창문 밀봉 등에 사용된 보호망 및 스티로폼 등이 안전 기준에 미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이날 오후 6시22분 화재 경보 단계를 최고 등급인 5급으로 격상했다. 5급 경보는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처음이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현장의 화재는 기본적으로 통제됐다”며 “우선순위는 잔여 화재 진압과 주민 구조, 부상자 지원”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영 CCTV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숨진 소방관과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현재까지 파악된 한국인 피해는 없다”며 주홍콩총영사관이 당국과 협조해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건물 내부 수색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나, 다수의 실종자가 확인된 만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5-11-27 11:02:11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짐웨어 브랜드 유피라운지, ‘유피라운지 클럽 2025 반얀트리 풀파티’ 성황리 개최
  •  기사 이미지 아이유, 제주 할망작가들과 따뜻한 만남…“애순이 약속 지켰다”
  •  기사 이미지 서양화가 김병길, 한국과 캐나다의 감성 풍경으로 개인전 개최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