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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떼기도 무섭다"… 빙판길 변한 서울, 곳곳서 '꽈당'·추돌 사고 속출 - - 4일 밤 폭설로 도로 결빙… 5일 아침 최저 -7도 강추위에 '출근 대란' - - "지하철역까지 평소 2배 걸려" 시민 불편 호소, 대중교통은 '지옥철' - - 영등포·강변북로 등 다중 추돌 사고 잇따라… 서울시 "제설 총력, 대중교통 증편"
  • 기사등록 2025-12-05 13:38:36
  • 기사수정 2025-12-05 13: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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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저녁 수도권에 내린 기습 폭설의 여파가 5일 오전 출근길까지 이어지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밤사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기온 탓에 녹았던 눈이 다시 얼어붙으며 도로는 거대한 빙판으로 변했고, 곳곳에서 낙상 사고와 차량 추돌 사고가 잇따랐다.



"넘어질라 엉금엉금"… 긴박했던 출근길 표정

5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합정역과 영등포구 당산역 등 주요 도심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영하 4도(체감온도 영하 7도)를 밑도는 강추위 속에서 두꺼운 패딩과 귀마개 등으로 무장한 시민들은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빙판길과 사투를 벌였다.


대부분의 시민은 미끄러운 바닥을 살피며 보폭을 줄여 걷는 일명 '펭귄 걸음'으로 이동했다. 합정역 인근에서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던 남성이 휘청이다 간신히 균형을 잡는가 하면, 유모차를 끄는 여성은 건널목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천천히 발을 뗐다. 경기 안양시 인덕원역 버스정류장 인근에서는 한 중년 남성이 빙판에 미끄러져 넘어지자 주변 시민들이 "조심하세요"라며 안타까운 탄성을 내뱉기도 했다.


시민 이서윤(28·일산 거주) 씨는 "눈이 녹다 얼어 길이 너무 위험해 보였다.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30분이나 지각했다"고 토로했다. 서대문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김 모(28) 씨 역시 "버스 정류장까지 내리막길이라 2분 거리인데도 걷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전했다.


"차 두고 왔는데도 지각"… 대중교통으로 몰린 인파

빙판길 운전을 포기한 시민들이 지하철과 버스로 몰리면서 대중교통 혼잡도 극심했다.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 등 주요 노선은 승객이 몰려 출입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등 '지옥철'을 방불케 했다.


평소 자차로 출퇴근한다는 장윤학(28) 씨는 "어제 퇴근길에 차가 너무 막혀 고생했다. 오늘은 아예 차를 두고 지하철을 탔는데 다행히 지각은 면했다"며 안도했다. 반면 금천구에서 고양시로 출근하는 김 모(63) 씨는 "차를 두고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대중교통이 붐벼 지각할 것 같다"며 울상을 지었다.


미끄러진 차량들 '쾅, 쾅'… 밤사이 사고 2천여 건 신고

도로 위 살얼음(블랙아이스)으로 인한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경찰에 따르면 4일 오후 6시부터 5일 오전 5시 사이 서울경찰청에 접수된 대설 관련 112 신고는 총 1,981건에 달했다.


이날 오전 5시 51분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노들로에서는 정차 중이던 스타렉스 차량을 뒤따르던 차들이 들이받으며 6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오전 6시 5분쯤에는 강변북로 구리 방향 반포대교 북단에서 7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4일 밤 서초구 서초터널에서도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하는 등 빙판길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 "제설률 90% 이상… 초동 대응에도 폭설 집중돼 불가피"

제설 작업이 미흡했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서울시는 해명에 나섰다. 시는 "강설 예보 5시간 전부터 비상 근무에 돌입했으나, 짧은 시간에 많은 눈이 집중되고 퇴근길 정체로 제설차량 진입이 어려워 초기 작업에 난항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5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자치구 이면도로 및 보도의 제설률이 9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출근길 혼잡을 줄이기 위해 지하철 운행을 20회 늘리고 시내버스 집중 배차 시간을 30분 연장하는 등 비상 수송 대책도 가동했다. 국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결빙 구간을 최소화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낮 동안 녹은 눈이 퇴근길 무렵 기온이 떨어지며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며 "이면도로나 골목길 등 그늘진 곳은 여전히 미끄러울 수 있으니 보행 안전과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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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12-05 13: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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