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우리나라의 AI 주권을 지키기 위한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의 1차 윤곽이 드러났다.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가 생존한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네이버클라우드와 NC소프트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의 1차 단계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글로벌 AI 모델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문화 안보를 확립하기 위해 추진된 국가 프로젝트의 핵심 관문이다.

(사진=과기부제공)
이번 1차 평가는 ▲수량화된 기술 척도인 ‘벤치마크(40점)’ ▲전문가 평가(35점) ▲사용자 평가(25점)를 합산해 진행됐다. 모델의 성능은 물론 현장 활용 가능성, 비용 효율성, 생태계 파급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했다.
평가 결과, LG AI연구원이 모든 부문에서 최고점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과시했다. LG는 벤치마크 33.6점, 전문가 평가 31.6점에 이어 사용자 평가에서는 25점 만점을 획득했다. LG와 함께 SK텔레콤, 업스테이지가 우수한 성적으로 2차 단계 진출권을 따냈다.
네이버클라우드 ‘독자성’ 논란에 발목… NC AI도 탈락
반면 국내 AI 대표 주자로 꼽히던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 컨소시엄은 탈락했다. NC AI는 종합 평가 점수 미달로 제외됐으며, 네이버클라우드는 ‘독자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 사유가 됐다.
정부가 정의한 ‘독자 모델’의 기준은 해외 모델을 단순히 미세조정(파인튜닝)한 파생형이 아닌, 설계부터 사전학습(Pre-training)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 국산 모델이다. 오픈소스를 활용하더라도 가중치(Weight)를 초기화한 상태에서 학습해야 독자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기술적·정책적·윤리적 측면을 분석한 결과, 네이버클라우드 측 모델은 외부의 통제로부터 자유롭고 스스로 고도화할 수 있는 독자성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내 ‘1개 정예팀’ 추가 공모… 패자부활 기회 준다
정부는 당초 4개 팀을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평가를 통해 3개 팀만 우선 확정했다. 대신 탈락한 기업들과 역량 있는 신규 기업들을 대상으로 **‘패자부활전’**을 실시해 1개 팀을 추가로 선발할 방침이다.
추가 선정된 팀 역시 기존 정예팀과 동일하게 ▲컴퓨팅 자원(GPU) 및 데이터 지원 ▲‘K-AI 기업’ 명칭 사용권 등의 혜택을 보장받는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이번 프로젝트는 참여 기업 모두에게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할 기회를 주는 데 목적이 있다”며 “행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상반기 내로 4개 정예팀 경쟁 체제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