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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임금·성과급 잠정 합의…‘셧다운 위기’ 극적으로 넘겼다 - -50시간 마라톤 협상 끝 타결, 적자 사업부 성과급 올해 유예 후 내년 차등 적용 - -영업이익 12% 수준 특별성과급 신설, 전액 자사주 지급…DX 부문 ‘노노 갈등’ 불씨로
  • 기사등록 2026-05-21 08:56:54
  • 기사수정 2026-05-21 08: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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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정일을 단 한 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며 사상 초유의 반도체 생산 셧다운(가동 중단) 위기를 모면했다. 


지난 18일부터 50시간이 넘는 마라톤 심야 교섭을 벌인 끝에 극적인 타협점을 찾으면서, 156일간 이어진 노사의 벼랑 끝 대치는 일단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이번 협상은 한때 교섭 불성립으로 파국 위기를 맞았으나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긴급 중재로 활로를 찾았다.


(사진=공동취재반)


이번 교섭의 최대 뇌관이었던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非)메모리 적자 사업부에 대한 성과급 지급 여부는 ‘올해 유예, 내년 제한 적용’이라는 절충안으로 매듭지어졌다. 


성과급은 철저히 실적에 연동해야 한다는 사측의 논리와 균등 배분을 요구하는 노조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끝에, 올해 지급분에 대해서는 적자 사업부도 차등 없이 성과급을 받게 됐다. 다만 오는 2027년분부터는 적자 사업부의 경우 부문 공통 몫의 60%까지만 제한적으로 지급받도록 상한선이 적용된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똑같이 반도체를 생산하는 엔지니어들에 대한 동기부여이자 미래에 대한 투자 차원에서 회사가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노사는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를 유지하되,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에 대한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했다.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 성과의 10.5%로 정해졌으며, 기존 성과급을 포함해 총 영업이익의 12% 수준에서 타협을 이뤘다. 재원 배분 방식은 부문 공통 40%, 사업부 차등 60% 구조다.


올해 DS 부문 영업이익을 300조 원으로 가정할 경우 특별경영성과급 총재원은 약 31조 5,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이 방식에 따르면 부문 공통 몫인 40%는 실적과 무관하게 전 직원에게 평등하게 배분되어 1인당 약 1억 6,154만 원을 수령하게 된다. 여기에 사업부별 실적에 따른 차등 분이 추가되면서 최종적으로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1인당 약 5억 6,712만 원, 공통 조직 직원은 약 4억 4,545만 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적자를 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사업부 추가 배분 없이 공통 몫인 약 1억 6,154만 원만 수령하게 된다.


신설된 특별경영성과급은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된다. 지급된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으나, 나머지 3분의 2는 각각 1년과 2년간 매각이 제한되는 보호예수 조건이 적용된다. 이 제도는 향후 10년간 유지되지만, 2028년까지 매년 DS 부문 영업이익 200조 원, 이후 2035년까지는 매년 100조 원을 달성해야 한다는 지급 조건이 붙었다.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기본 인상률 4.1%와 성과 인상률 2.1%를 더해 총 6.2%로 결정됐다. 이외에도 사내주택 대부 제도 개선, 자녀출산경조금 상향 등의 복지 강화 방안이 포함됐으며, 상생협력 차원에서 DX(완제품) 부문과 CSS사업팀에 대해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고 협력업체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기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극적인 타결로 21일 예정됐던 파업은 무기한 유보됐으나, 성과급 격차에 따른 사내 ‘노노(勞勞) 갈등’은 무거운 숙제로 남았다. 이번 협상이 DS 부문 위주로 전개되면서 가전과 모바일을 담당하는 DX 부문의 소외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흑자를 유지한 스마트폰(MX) 사업부는 내년 초 역대 최저 수준의 성과급을 걱정해야 하는 반면, 적자 상태인 비메모리 부문은 DS 부문에 속했다는 이유로 억대 성과급을 보장받게 되자 DX 부문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미 DX 부문 일부 직원들은 임금교섭 중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교섭안 백지화를 요구하며 법정 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한편 노조는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이번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만약 투표에서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해 합의안이 전면 백지화될 경우, 타협을 이끈 현 노조 집행부의 책임론과 함께 유예됐던 총파업이 재개되는 등 더 큰 혼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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