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하고 비공개 합의를 부인한 우크라이나 정부를 향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사진=대통령실제공)
이 대통령은 2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북한 포로 송환 관련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요구를 해 합의했는데 일방적으로 공개했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아쉽다고 했더니 합의 사실이 없다고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합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했더니 도리어 남북 간 군사 충돌 임박 운운하며 한반도 전쟁 발발을 기도하는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로서 묵과할 수 없다.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양국 갈등을 두고 "외교적 오해"라며 조속한 해결을 희망한다고 발언한 외신 보도를 공유했다.
이번 사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최근 북한군 전쟁포로 2명을 한국으로 보냈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이에 이 대통령이 "비공개 합의를 어겼다"며 유감을 표하자, 드미트로 리트빈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소통담당보좌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그런 합의는 없었다"고 반박하며 진실 공방으로 번졌다.
청와대는 지난달 27일 공식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고, 외교부 역시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초치해 항의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추가 조치'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 내용에 대해 말을 아꼈으나, 송영길 대통령 평화외교특별보좌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야권은 정부의 대외 기조를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북한 포로를 보내준 우크라이나에는 큰소리를 치면서 북한과 이란에는 한마디도 못 한다"고 지적했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 역시 SNS를 통해 "북한에는 침묵하고 북한군과 싸우는 우크라이나에만 각을 세운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