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의 눈부신 역투와 베테랑 최형우의 맹활약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올랐다.
삼성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선발 후라도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묶어 KIA를 6-1로 제압했다. 1차전 패배 후 2·3차전을 잡고 4차전을 내주며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섰던 삼성은 최종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 정규시즌 1위 KT 위즈가 기다리는 수원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진=삼성제공)
승부의 분수령에서 마운드를 지킨 주인공은 단연 후라도였다. 나흘 휴식 후 등판한 후라도는 7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를 달성했다. 최고 시속 147㎞의 포심·투심 패스트볼에 체인지업, 커터, 커브를 섞어 KIA 강타선을 완벽히 묶었다.
야수 실책으로 흔들릴 수 있었던 순간에도 에이스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후라도는 고비마다 병살타 2개를 유도했고, 6회 1사 1·2루 위기에서는 김선빈과 한준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를 지웠다. 7회까지 득점권 3타수 무안타로 막아내며 상대 타선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후라도는 지난 2차전(6⅔이닝 2실점 승리)에 이어 이번 PO 2경기에서 2승, 13⅔이닝 3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1.32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기자단 투표 총 79표 중 47표(득표율 59.5%)를 얻은 후라도는 당당히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돼 상금 300만 원과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후라도가 7회를 홀로 책임져 준 덕분에 삼성은 8회 이승민, 9회 원태인을 차례로 올려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타선에서는 베테랑 최형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명타자로 나선 구자욱을 대신해 2차전부터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최형우는 공수 양면에서 팀의 활력소가 됐다. 2차전 결정적인 2루 보살과 쐐기 솔로포로 반격의 물꼬를 텄고, 4차전에서도 홈런을 쏘아 올렸다.
마지막 5차전에서도 최형우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4차전 역전패의 충격이 남아있던 1회말, 최형우는 선제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 안타는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5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최형우는 이번 PO를 타율 0.385(13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화려하게 마쳤다.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2회말 3점을 보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6회말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차전 혈투 끝에 KIA를 넘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삼성은 이제 정규시즌 1위 KT를 상대로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