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6·25 전쟁 정전협정 체결 72주년이 하루 지난 28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고 밝혔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조한(남북)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이재명 정부가 우리의 관심을 끌고 국제적 각광을 받아보기 위해 아무리 동족 흉내를 피우며 정의로운 일을 하는 척해도, 한국에 대한 우리 국가의 대적 인식에는 변화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조선반도 긴장 완화나 남북관계 개선을 내세우지만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대결 기도는 이전 정부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며 “역사의 시계 초침은 이미 남북관계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고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특히 통일부 정상화 움직임을 언급하며 “흡수통일이라는 망령에 사로잡힌 한국 정치인들의 본색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재명 정부가 집권 이후 추진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대북 전단 살포 중지, 북한 지역 개별 관광 허용 검토 등 유화적 조치에 대해 “진작에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되돌린 것에 불과하며, 평가받을 만한 일이 못 된다”고 깎아내렸다.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헛된 망상을 키우고 있다”고 일축했다.
북한의 이번 담화는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 제스처에 대해 사실상 대화 의지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향후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