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각종 의혹과 관련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첫 출석했다. 전·현직 대통령 배우자가 수사기관에 피의자로 공개 소환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떠나 검정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이동했으며, 오전 10시 10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웨스트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출석 예정 시간보다 10분 늦게 도착한 그는 건물 2층 포토라인에서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 조사 잘 받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더 할 말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만 짧게 답했다.
현장에서 취재진은 “명품 목걸이와 가방을 왜 받았느냐”, “해외 순방에 가짜 목걸이를 착용한 이유는 무엇이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미리 알고 있었느냐”, “명태균 씨와의 통화·만남 이유는 무엇이냐” 등 질문을 쏟아냈지만, 김 여사는 묵묵히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한 통일교 청탁 의혹 등 핵심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조사에는 한문혁·인훈 부장검사가 투입됐으며, 별도의 티타임 없이 본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측에서는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입회했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자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대법원 판결문에는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 씨 명의 계좌 4개가 시세조종에 활용됐다고 적시돼 있다. 이 밖에도 2022년 재·보궐선거와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의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한 통일교 청탁 및 고가 명품 수수 의혹, 나토 순방 시 착용한 고가 목걸이 재산 신고 누락 의혹 등 16개 혐의가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특검팀은 향후 삼부토건 주가조작,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등 남은 의혹과 관련해 추가 소환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